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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사단산악회, 창립 90주년 기념 전국합동산행 개최

최병규 2017. 5. 9. 18:52




흥사단산악회, 창립 90주년 기념 전국합동산행 개최

 

묻지 마라 물에 산에, 이는 걷는 자의 왕국이니 와보면 앎이 있으리.’

 

흥사단산악회(회장 강태봉)513일 서울 망우산~아차산에서 창립 90주년 기념 전국합동산

행을 흥사단 창립 104주년(1913513일 창립)에 맞추어 실시한다.

 

흥사단산악회는 일제강점기인 1927410일 노량진 사육신묘에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흥사단의 국내조직이었던 동우회회원들이 일제 경찰의 삼엄한 감시 때문에 집회를 마음대로 가질 수 없게 되자, 산행 형식의 모임을 시작한 것이다. 산악회는 우리 민족의 얼이 깃든 문화, 역사 유적지를 찾아다니며 망국의 슬픔을 달래고 독립운동의 방략을 모색했다. 또한 회원간의 정의(情誼)를 돈수하고 심신을 단련하면서 흥사단 조직 발전을 의논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때문에 흥사단산악회는 2,00년대 초반까지도 산행 출발지와 집합시간만을 알릴뿐 목적지는 비밀로 하는 전통이 계속 이어져 왔다. 묻지마라 물에 산에, 이는 걷는 자의 왕국이니 와보면 앎이 있으리.’ 라는 흥사단산악회 표어는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흥사단산악회의 정기산행은 광복 후에도 지속되다. 6.25 전쟁으로 잠시 중단된 것을 제외하고는 눈이오나 비가 오나 매월 두 번째 일요일에 어김없이 실시되었다. 흥사단이 자유당 정부와 군사정부의 탄압을 받던 시기에는 당국의 눈을 피해 우리 사회의 나아갈 방향과 민주화 투쟁을 논의하던 중요한 장이 되기도 했다. 흥사단산악회는 19709월 속리산에서 50회 산행, 1959(부산) 금정산에서 80회 산행, 20125(대전) 만인산에서 1,000회 산행을 개최한 바 있다

 

흥사단산악회는 서울의 본대를 비롯하여 전국에 지회 산악회를 두고 활동을 하면서, 1년에 두

차례(5, 11) 국민화합과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전국 합동산행을 실시하고 있다. 산악회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워싱턴DC, 시애틀, 캐나다 토론토 등 흥사단 미주위원부 산하 지부에서도 산행을 하고 있다. 또한 산행에는 흥사단 단우,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흥사단 청소년아카데미 회원들도 참여하고 있다. 단일 조직으로 이처럼 오랜 역사를 가지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노((()이 함께 어울려 산행을 실시하는 것은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90년이라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흥사단산악회는 우리나라 산악회의 선구자라 할 수 있다. 또한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이어가며, 국민화합과 평화통일, 자연사랑을 실천하는 산악회라는 점에서 타의 모범이 되는 산악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400여명의 흥사단산악회 회원은 2017513()오전10, 서울 중랑캠핑숲에서 기념식을 하고 망우산~아차산에서 기념산행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