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
이맘 때의 평균 기온보다 높은 날이다. 걷기 적당한 날씨다. 답사 겸 선유도에서 노량진 까지 걸어볼 생각으로 집을 나선다. 전철9호선 선유역에 내리니 13시55분 2번출구로 나와 직진한다. 선유도 방향 이정표가 나온다. 좌측으로 100m 정도 가면 선유도로 건널 수 있는 다리가 나온다. 강 바람이 불지만 그리 매섭지는 않다. 선유도를 돌아보는데 1시간이면 족하다. 정수장으로 쓰다 지금은 공원으로 조성해 놓아 많은 나들이객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서서울호수공원도 정수장으로 쓰다 공원으로 딸바꿈 해서 나들이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친환경적인 공원으로 만들었는데 선유도도 그렇다. 원래 선유도는 조선시대까지 仙遊峯이라는 봉우리가 있던 곳으로 신선이 놀던 산이란 뜻으로 불리워지던 한강의 절경 중의 하나였다. 특히 조선시대 선유봉은 강 북쪽의 잠두봉(지금의 절두산)과 함께 뱃놀이 코스로 인기를 끌었다. 많은 문인들이 배를 띄우고 선유봉과 잠두봉을 오가며 시를 짓고 술을 즐겼다. 18세기 진경산수화의 대가 정선의 그림 ‘경교명승첩’과 ‘양천팔경첩’에는 선유도 일대의 옛 모습이 잘 남아있다. 선유봉만을 그린 ‘선유봉’이란 그림과 30여가구의 마을, 야트막한 봉우리, 물가에 늘어진 버드나무와 강 위의 나룻배 등..지금 선유도 공원엔 ‘선유정’이란 정자가 서 있다. 멀리 인왕산, 남산, 북한산, 도봉산이 건너다보인다. 선유도 전망대에 서면 발아래 남아있는 푸른 습지와 멀리 성산대교와 북한산이 보인다. 선유봉은 1925년 한강 대홍수 이후 일제의 한강개수계획에 의해 주민들이 내쫓겼고, 여의도 비행장을 만들 골재를 채취하느라 서서히 사라져갔다. 이후 1965년 양화대교가 개통된 후 한강 개발이 시작되면서 선유도는 섬이 됐다. 정수장으로 사용되다가 2000년 선유도 정수장이 폐쇄된 뒤 2002년부터는 선유정수장 시설을 활용한 재활용생태공원으로 탄생되어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선유도 개방시간은 06시부터 24시까지다. 선유도 가는 방법은 전철 2호선 당산역이나 합정역을 이용해도 되고 전철9호선 선유도역을 이용해도 된다. 선유도 정문에 정차하는 버스노선(아래 사진 참고)도 있다.